220412

 

 

 

 

 

내가 너무 많이 변해서, 가끔 거울을 보고 있으면 낯설다.

이렇게까지 지난 시간을 모두 지우고만 싶었던 건 아닌데

기억속에서도, 환경에서도 깨끗하게 지워져 있다. 

난 이제 그 누구에게도 그가 기억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리움도 살아가는 이유 중 하나라는데, 너무 많은 것들을 털어내버렸다.

수 많은 기억들이 모여서 나를 땅에 발 붙여 살게 해 준다는데, 그래서 내가 부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가끔 아득한 조각들이 희미하게 떠오르지만,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그 순간 속 내 감정만 잠깐 머물다 지나갈 뿐이다. 

지나간 것은 잡고 있지 말자고 노력했는데, 이렇게까지 흘러갈 줄은 몰랐다.

 

비어 있는 시간 속에서 외롭고, 또 모두에게도 많이 미안하다. 

내가 너무 다 놓아버린 것 같아서..

220208

 

 

 

 

 

고단하다,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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