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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y e01과 같은 렌즈를 장착한 마이너 모델
너무 마음에 들었던 소리
몇년 전 종로 YMCA 건물 1층 구석에서 미니기기 수집광이 침이 튀도록 자랑하며 과장하는 이야기를 일일히 들으면서 샀을 때도
가뜩이나 오래되었던 플레이어, 이젠 점점 CD를 못 읽기도 하고, 낡아서 누가 봐도 만원도 안 줄것 같은 옹


지하철에서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무겁지 않냐, 귀챦지 않냐 라는 말도 듣고
고작 씨디케이스, 씨디플레이어, 책, 지갑 네개 갖고 가는데 어깨가 아팠던 적도 있고
아무리 뛰어도 멀쩡한 아이폰과 달리 좀 세게 뛴다 싶으면 끊기는 성질 살살 긁는 양반


씨디플레이어가 음질이 좋다 좋다 하지만 요즘엔 무손실 음원이 지원되는 플레이어라 아무래도 떨어지는 느낌이 들고
렌즈 자체가, 그 당시에도 그랬듯이 어쩔 수 없이 음악 장르를 타는 양
어떤 노래를 들을 땐 차라리 mp3p로 듣는게 낫겠다 싶기도 한 그런 물건


그래도
한.. 5년째 꾸준히 들고 다니는 정든 노인
없으면 아쉬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든 물건


있어줘서 고마운
오래된 친구

엄마를 위해 내가 산 소국
나를 위해 오빠가 산 장미

참 예쁜 꽃
따뜻한 마음

좋은 사람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