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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1997)
Burning_활력소 2016. 12. 3. 21:10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옆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 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I'm not there (2008)
Burning_활력소 2016. 3. 16. 00:39
내 생각이 태어나는 순간에 난 존재한다.
난 보고 듣는다.
(중략)
세상에 노래를 듣고 자신을 변화시킬 사람은 없어요.
필 옥스 노래가
운동을 지속하게 하거나
피켓 시위를 계속하게 하진 못하죠
징집 영장을 태우거나
분신을 하는 것과 같죠
아무 소용 없어요
자기 자신과 청중들을
세상 모든 악과
분리시키려는 것 뿐이죠
....
크리스쳔 베일과 히스레저
둘을 또 다시 함께 봐서
케이트 블란쳇이 반짝반짝 빛나서
내가 아는 그대로 밥 딜런을 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