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rning_활력소'에 해당되는 글 31건

  1. 2016.12.03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1997)
  2. 2016.03.16 I'm not there (2008)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 문정희 (1997)



학창 시절 공부도 잘하고 
특별 활동에도 뛰어나던 그녀 
여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시에도 무난히 
합격했는데 지금은 어디로 갔는가 

감자국을 끓이고 있을까 
사골을 넣고 세 시간 동안 가스불 옆에서 
더운 김을 쏘이며 감자국을 끓여 
퇴근한 남편이 그 감자국을 15분 동안 맛있게 
먹어치우는 것을 행복하게 바라보고 있을까 
설거지를 끝내고 아이들 숙제를 봐주고 있을까 
아니면 아직도 입사 원서를 들고 
추운 거리를 헤매고 있을까 
당 후보를 뽑는 체육관에서 
한복을 입고 리본을 달아주고 있을까 
꽃다발 증정을 하고 있을까 
다행히 취직해 큰 사무실 한 켠에 
의자를 두고 친절하게 전화를 받고 
가끔 찻잔을 나르겠지 
의사 부인 교수 부인 간호원도 됐을 거야 
문화 센터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을지도 몰라 
그러고는 남편이 귀가하기 전 
허겁지겁 집으로 돌아갈지도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을까 
저 높은 빌딩의 숲, 국회의원도 장관도 의사도 
교수도 사업가도 회사원도 되지 못하고 
개밥의 도토리처럼 이리저리 밀쳐져서 
아직도 생것으로 굴러다닐까 
크고 넓은 세상에 끼지 못하고 
부엌과 안방에 갇혀 있을까 
그 많던 여학생들은 어디로 갔는가 

I'm not there (2008)

나는 내가 아닌 타인이다.
내 생각이 태어나는 순간에 난 존재한다.
난 보고 듣는다.

(중략)

세상에 노래를 듣고 자신을 변화시킬 사람은 없어요.
필 옥스 노래가
운동을 지속하게 하거나
피켓 시위를 계속하게 하진 못하죠

징집 영장을 태우거나
분신을 하는 것과 같죠

아무 소용 없어요
자기 자신과 청중들을
세상 모든 악과
분리시키려는 것 뿐이죠

....

크리스쳔 베일과 히스레저
둘을 또 다시 함께 봐서
케이트 블란쳇이 반짝반짝 빛나서
내가 아는 그대로 밥 딜런을 봐서

prev 1 2 3 4 ··· 16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