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한번 보자~ "
별로 안 보고 싶은데,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
차라리 말을 하질 말지.
내가 그렇게도, 걍 냅두다가 살아있나 궁금해서 한번씩 찔러보기만 하는 것 좀 하지 말라고
블로그에 그렇게 강하게 썼었는데..
하긴, 아예 그렇게 사는지도 모를만큼 관심 없는것 보다는 낫겠다마는.
무튼, 각설하고.
요즘 나는 그렇다.
나에게도 뭔가 맘에 안드는 구석들이 있겠지만
내가 너희에게 얼마나 화가 나 있는지도, 모르겠지.
알고 싶지 않을 수도 있고.
그 불편하고 어색한 시간을 이겨내기 위해 전화를 받았는데
그 전화도 불편하더라
그리고, 별 일 없는거 알았으면 더 할말 없다는 듯,
말을 자꾸 자르면서 끊으려던 전화 너머의 목소리를 듣고
왜 내가 전화를 받았을까, 또 한번 후회했지.
왜 내가 전화를 받아서, 그닥 길게 듣고싶어하지 않는 근황을 말하고 있었을까.
뭐가 그렇게도 하나라도 더 말하고 싶었을까.
그 짧았던 통화 안에서도 강하게 느꼈던것도 있지.
내 주위에 좀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고 있던 요즘의 내 모습을
참 모르더라.
알고싶지 않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궁금하다면
왜 내가 이렇게까지 화가 났을까
뭐가 그렇게도 쌓여 있었을까
한번쯤 생각해주기를.
관심 없으면 마는거고.
어차피 사람은 각자 제 인생 사는거다.
나란 애가, 원래 좀 정이 없는 애라서
한번 아니다 싶으면 그냥 아니더라.
흥칫핏쳇 하고 다시 돌아서는게 잘 안되더라.
외로움도 익숙하고, 사람 오고 가는것도 이젠 내성이 생겼거든.
그냥,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
나와 너희에 대해서는.
내가, 좋은 친구였냐.
아니면, 은연중에 만만한 친구는 아니었냐.
마음이 돌처럼 굳어가서, 아프고 무겁다.
너희를 알아온 구년 중
요즘이 제일 너희를 대하기가 불편하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건,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다.
대놓고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
뭐하러 얼굴 보고 이런 얘길 해.
너희가 지금까지 봐온 내 모습이 맞다면
내가 왜 면전에서 이런 얘길 안하고, 여기서 혼자 뱉어버리는지도 알 수 있을텐데.
아무튼..
이런 내가 서운할까? 어이없을까?
잘 모르겠지만.
난 나대로 지금 내 상황을, 마음을 버티는 것 만으로도 힘에 부치니까.
그러던지~하고 쿨하게 넘어갈거라면, 그냥 그렇게 넘어갔으면 좋겠다.
어린애들처럼, 니가 어떻게 우리에게 이럴 수 있어 뭐 그런 얘기는 하지 말자.
지지부진하쟎아.
나 혼자 친구놀이 하는 것 같아, 마음이 힘들었다구.
그래서 잠시 쉴랜다.
여러가지로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