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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상품들이
금방이라도 쏟아질 듯
자기들끼리 좁은 매대에서 꾸역대고 있다.

그 사이에 같이 낑겨있다보면
화려한 포장 뒷켠에 숨어 노리는 욕망을 채우는 댓가로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공백을 선택할 자유를 바치는 것 같아
숨이 막히고 답답해진다

얼만큼 부족하고 모자라다
그것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필요 이상 채움당하지 않는
스스로에게 공백을 허할 자존을 지켜야 한다

공급과잉의 시대
자연과 인간은 공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