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팥죽 먹고싶다.
동교동 다시 놀러갔다가 홍대 거쳐서 종로 가고싶다, 안 가본지 오래 됐는데.
실컷, 실컷 대화하고 싶다.
니 얘기도 듣고, 내 얘기도 하고, 그런 대화.
오늘 뭐 해? 보고 싶은데, 라는 전화 받고 싶다.
불안하겠구나 라면서 걱정하면서도 웃어주는 얼굴을 보고 싶다.
좋아하는 사람들 잔뜩 모아놓고 쓸데없는 농담 하면서 시끌벅적하게 술 마시면서 놀고 싶다.
막 차를 타던, 첫 차를 타던 뭐 어때 하면서 실컷 놀다가 다음날 겨우 집에 들어가 서로 숙취 걱정하고 뭐 그런 술자리.
이런 저런 실수를 해서 엄청 부끄러운데 같이 마신 사람들도 그런 실수들을 똑같이 해서 피차 할 말 없으니
그냥 놀리고 웃고 마는 그런 편한 술자리.
등 좀 두들겨 줬으면 좋겠다.
먼저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이거 네가 좋아하는 거잖아, 라고 누군가 먼저 말해줬으면 좋겠다.
눈 오는 날 감기랑 눈길 조심하라는 문자 메시지를 받고 싶다, 내가 하는거 말고...
돈 벌고싶다, 옛날처럼 힘들어도 내가 뭔가 이 나잇대에 맞는 일을 하고 있다는 충만한 느낌을 갖고 싶다
힘들고 짜증나게 번 돈 한달 치 받아서 가족 남친 친구들에게 빵빵 쓰고 싶다
손 잡고 싶다, 안아주고 싶다, 꼭 안기거나 둥기둥기 하고 싶다
하고싶다, 보고싶다, 먹고싶다
모두 누군가와
내가 좋아하는 어딘가에서
함께
이 모든것들을 겪은지 너무 오래됐다.
귀가 말이 고프다 하는데
나는 맘이 고프다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