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보드랍다
마치 어린아이의 살결같이
그 작은 몸에서 충실히 내뱉는 조용하지만 강한 숨결같이
음이 따뜻하다
지치고 아팠던 마음을
큰 어미새가 둥지를 안아 추위로부터 감싸듯이
세차고 날카로운 모든 것으로부터
움직이지 못하고 온 몸으로 견뎌내는 지금을
천천히 천천히 웅크리고 가만히 안아주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