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성질나네.
이것들아, 이거 보고 있는 서로 상관없는 몇몇 것들아.
전화는 받으라고 있는거야.
두세통에 한번씩, 내가 신호음 듣고 싶어서 전화 거냐?
귀챦아서 안 받고, 못 받았는데 시간 지났으니까 귀챦다고 연락 안하고, 그러라고 있는거면
차라리 삐삐나 전보를 쓰지 그래?
그렇게 귀챦은데 전화는 뭐하러 쓰냐?
부재중이라는건 전화기 이쁘라고 걸어놓은 무늬냐?
수신은 필요한데 발신은 필요 없는거면 시티폰을 써, 왜 발신기능 추가된걸 사서 그렇게 귀챦게 사냐.
그게 아니라, 내 전화가 귀챦아서 안 받은거라면 나보고 걸지 말라고 하면 될 거 아냐.
빌어먹을, 한두번도 아니고.
내 전화가 고장났나 싶어서 내가 나한테 걸어본적도 있다.
말할 때는 참 친한 친구마냥 살가우면서도
지네 멋대로 전화를 받았다가, 안 받았다가. 짜증나.
내가 무슨 아쉬운 소릴 할려고 거는 것도 아니고.
본인들 인생에 피해 주는 것도 아니고.
지네 입으로 좋은 친구라고 말하는게 나고, 그런 내가 거는 전화면
받던가, 못 받으면 나중에라도 왜 전화했냐고 물어봐라. 손가락이 그렇게 비싸냐 손에 금칠이라도 했냐?
니네 전화번호를 지워버리던가 해야지.
뭐하자는거야, 한두번도 아니고.
난 이제 나 별로 필요없어 하는 사람은 나도 필요 없다니까.
별로 옛날처럼 그렇게 아까워 안한다고.
당분간 너네 주소록에 이름 '절대 받지마'다.
그상태로 나한테 연락 없으면 너희는 그냥 쫑이다.
없어도 안 죽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