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513~20100514 강릉 (01)
Diary_일기 2010. 5. 15. 04:11
'이번에 휴가를 내면, 한 번도 못 가본 강릉을 가보겠어! 테라로사에 가서 커피를 마실꺼야!'
...라고 얘기는 했지만, 조금의 귀챠니즘과 조금의 금전의 압박, 그리고 기타 블라블라;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한랑언니와의 급 여행 결정! 강릉 gogo yo gogo
여섯시 땡 치면 나가려고 업무정리를 하고 있는데
왜 다섯시 반까지 일은 끝나지 않고, 다섯시 반부터 일을 시키는 거래처는 도대체 무슨 개념이며
되도 않는 일을 억지로 밀어부치는건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인지!
내일 휴무라고 써놨쟎아 이자식들아!
여섯시에 못된기집애 소리 들을걸 각오하고 뛰쳐나와서
바로 고속터미널 역으로 gogo gogo
8시 40분 강릉행 우등 버스표 2개를 끊고, 신세계에서 장을 봤다.
너무나도 의도와 컨셉이 명확한 구성.
연어 / 치즈 / 날치알 / 맥주 6캔 (330ml) / 호주산 데일리 와인 1병 / 크라비아 / 구운김 / 쥐포 -_-;
그래요, 술이지요. 술입니다. 술이라니까요.
우리의 목적은
바다보면서 술먹고 바다에 토한 후 테라로사에서 커피마시고 오는거였으니까.
(토는 안했지만 -_-)
자, 이제 출발이다!
난 오랜만의 장시간 버스여행이 신나서 마구마구 사진을 찍어댔는데,
내가 봐도 이런 내가 좀 서울 촌년같았지만
언니가 나한테 촌년이라고 하기엔... 언니도 같이 찍고 신나했기 때문에, 쌤쌤. 흥.
잠시 들렀던 횡성휴게소. 누가 횡성 아니랄까봐 소똥냄새 작렬..
어느 휴게소에도 다 판다던 그 흔한 계란 한개가 없어서, 그냥 꾸이꾸이 하나 사들고 털래털래 복귀.
그 전에! 씐나니까! 기분 좋으니까! 한장씩 찰칵찰칵!
그렇게 두시간 반 정도를 신나게 달리면서 끝없이 수다, 수다 하다 보니 어느새 강릉 도착.
머릿속에 한번도 없던 강원도. 똑같은 바닷가 도시여도, 부산과 공기가 또 다르다!
내리자마자 펜션 아저씨에게 픽업되어 경포대로 gogo gogo
대략 이정도 크기로 왼쪽-오른쪽 훨씬 더 넓게 바다가 보였는데
파도가 센 날이라, 철썩-철썩 하는 소리가 상당히 기분좋도록 크고 시원하게 들렸음.
바다라고 흥분해서 둘 다 신나게 방방 뛰고 놀다가
바로 술 돌입, 술 사진은 없음. 부끄럽쟎아!
대략..1인당 와인 반병, 맥주 두캔? 정도를 마시고 잠듬.
그리고 일어나 보니, 꿈인 줄 알았던 바다가 요기잉네?
사진을 클릭하면 크게 크게!
아이쿠 차가워
랄라
이렇게 한두시간 더 놀다가, 늦은 오전쯤 휘적휘적 씻고 정리하고 체크아웃.
경포호수 옆 식당에서 순두부, 칼국수!
이렇게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야! 음식이 내 뺨을 때리다니, 지금부터 난 너의 노예 Orz
순두부 국물의 차원이 달라!
묽지 않아!
아무리 계란을 풀었대도! 애초에 두부 자체가 고소해!
칼국수 최고!
아악!
;ㅁ;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아줌마 혼자서 하심. 겉보다도 맛의 내공이 상당한 곳.
배가 터질만큼 맛있게 점심을 흡입하고, 경포호수를 거쳐 터미널에서 서울행 버스 예약.
오후 4시 30분... 예약시간이 정오였으니까, 시간은 넉넉하고. 자 이제 슬슬 이번 여행의 메인인 테라로사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