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_일기

161011

2gyoung_ 2016. 10. 11. 21:47



지금 마음을 아무리 담백하고 간단하게 적으려 노력해도 
마침표를 찍을 때 쯤이면, 내 문장은 온갖 미사여구가 칠갑 된 글자 덩어리로 보여서
지우고, 쓰고, 또 지우고.
그래도 쓴다.
나는 요즘, 자그마하게 행복하다.
딱 그 만큼만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주고 싶어서
착한 말을 하고, 또 당신이 원하는 못된 말도 한다.

하지만, 내가 하는 말은 종종 마음 만큼은 아니었다.
그보다 더 하기도, 덜 하기도 했다.
비슷한 감정을 느낀 그가 만든 말을 내가 같이 쓰는 거니까.
그 때 당신이 느낀 감정과 내 감정은 꼭 같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당신을 위해, 당신 들으라고 하는 말이니까
최대한 비슷한 단어를 뽑아 내자면 그것 이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얼마나 전보다 좋은 사람이 되었는지
또, 지금 얼만큼 나쁜 생각 중인지
예쁨을 많이 받고 싶고, 하지만 한 편으론 당신이 날 좋아하던 말던 별 관심을 안 두는지
내가 마음에 품은 것 만큼 표현할 수가 없다.

그래서, 그냥 꾹 참았다.
입 말고, 속으로 말했다.
다 말 했는데, 그냥, 말았다.
당신도 그럴 것이라고, 그래서 참는게 맞다고도 생각했다.

나는 오늘도 당신 덕에 행복했다.
한 편으론, 많이들 좀 그랬지만 괜찮았다.

그래서 자그마하게 행복한 것이다.
크진 않지만, 나에게 딱 좋게.
당신이 보기에도 크게 부럽지 않아서 좋기만 하게.

이 봐.
또 글자덩어리가 되었다.
어쩔 수 없다.
나는 이렇게 뭉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