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_사진
부산여행 후기
2gyoung_
2009. 12. 20. 02:17
아..
뭔가 길게 써야 하는데, 잊기 전에 쓰자니 귀챦고.. 귀챦다고 안 쓰자니 기억이 아깝고..
그래도 쓰긴 써야지;;; 스크롤의 압박이 있으니 주의하셈Yo !
* 간단 경로 설명 : 해운대 (밤바다)=> 숙소 => 해운대 (낮바다) => (잠깐 달맞이길) => 해운대역 => 경성대,부경대길 => 서면1번가 => 부산역.
(지난 여름에 갔던 남포동 국제시장 거리, 자갈치시장은 skip. 거긴 혼자 도는것 보다 누군가와 같이 오는게 좋겠다..
애초에 계획했던 벡스코와 사직구장은 못가봤음. 시간이 없어서 ;ㅁ; 난 거의 당일치기 여행이나 다를게 없어서;; 시간이 모자라!!)
..무튼, 출발부터 도착 전까지의 에피소드.;
6시에 쏜살같이 튀어 나가야 하는데 5시 30분에 오래걸리는 일 주신 싸장님 나퐈요.
2. 도착하자마자 렌즈세척액 사고, 아이라이너 여행용 사고, 콜라 두개 사가지고 내려가니 출발 1분 전.;;
(막상 파우치에 넣었던 아이라이너는 어디로 갔는지; 껍데기만 뜯은 채로 잃어버려서 새로 샀다.. ;ㅁ; 아이고 내돈;;)
3. 눈이 좀 많이 온다 싶었는데, 갑자기 기차 고장.. -_-
전원 공급 이상으로 인한 전기 차단이랬나? 뭐 아무튼 그랬음; 설설 기어가더니 갑자기 멈추고 출발 안함;;
불 꺼진 기차에 앉아서, 왼쪽 기차역에 눈 쌓이는 모습을 보니 장관이더라; 무섭긴 해도 예뻤음.
.... 결론은 15분 기차 연착;; 이것이 내 악몽의 시작.
4. 출발시간 6시 50분, 도착시간 12시 44분. 장장 5시간 54분의 긴 여행.. 다신 무궁화호로 부산 안가.
5. 가는길에 본 광안대교.
....정말, 정말 너무 멋있다! 너무 멋있다고! 이런 사진으론 1/10도 표현이 안되게 너무 크고 멋있다아아아아아아 ;ㅁ;
이건 직접 가서 눈으로 꼭 봐야함. 후기론 설명이 안돼..
광안대교를 보면서 한바퀴 빙 걸을 수 있는 산책코스가 있음. 밤에도 들어가도 상관 없는데, 인적이 없으니; 조금 조심해야 할듯..
부산 사람들 사이에서도 여기는 명소인지, 사투리쓰는 커플들이 종종 사진찍더라.
무튼, 광안리 옆이 바로 해운대라.. 5분정도 더 가니 바로 해운대가 나왔음.
분위기가.. 강북에서 강남으로 넘어간 느낌이랄까, 해운대사람들 확실히 잘살더라.;
부산역에서 해운대까지는 약 30분거리. 해운대역 (기차역, 지하철역) 에서는 도보로 15분? 택시로는 기본요금.
난 부산역에서 갔으니.. 택시로는 한 10,000원 나올 것 같고, 시간은 30분정도 걸린듯..
지하철로는 부산역 (1호선)=>서면(2호선으로 환승)=>해운대역 (2호선) 약 20분정도 예상.
고모에게 감사인사 드리고, 사촌동생과는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어짐.
자, 이제 숙소다!
콘도는 너무 커서 못찍겠더라..
ㄱ 이런모양으로 돼있었고, 난 바다가 조-_-금 보이는 방.; 체크인을 너무 늦게해서 바다가 보이는 침대방이 없다나;;
내가 제일 원하지 않았던 바다가 거의 안보이는 온돌방으로 체크인. ㅠ_ㅠ 윽..
뭐, 그래도 냄새 안나고, 깨끗해서 좋았다.
아무래도 오래된 콘도다 보니.. 호텔이나 최신식 모텔보다는 현저히 떨어졌지만
그래도 신경 안쓴다는 느낌은 안들었음. (뭐 나는 기존가보다도 훨씬 싸게 갔으니 더욱 할말 없음;)
콘도 안에는 사우나, 한식당, 편의점, 웨딩홀, 신부화장..? 뭐 그런거 해주는 미용실, 이 있다............모두 난 사용 안함 ㄱ- 왜있는거야.
다른것보다도 제일 경악스러웠던 건, 저 티비!;;;
NY한테도 얘기했지만, 무슨 티비가 12인치밖에 안하냐고..
우리집 모니터의 2/3밖에 안되는 티비가 있더라. 그나마 켜니까 새벽이라고 에로영화 나오고, 이건 무슨 여관이냐 ㄱ-
왠만한건 다 구비돼 있었는데, 헤어드라이기가 없으니.... 혹시나 잠만 자려고 이곳에 묵는 사람들은 꼭 참고해야 함;
대신 막상 가보니, 조선비치호텔을 제외한 모든 호텔 중 여기가 바다와 그나마 제일 가깝다..
모 비즈니스 호텔이라던가, 몇개의 바닷가 숙소가 더 있었는데.. 여기보다 좋아보이긴 한데 비싸서.-_-)a
남자친구와 가는게 아니라면 여기정도가 그냥저냥 적절할 듯?
인터파크 할인가 적용받아 1박에 50,000원. 일반실도 침대가 있고, 바다 보이는 방이 있다.
내 방은 창문이 저 모양인데다;; 창문을 열면 또 샤시가 2/3사이즈로 나눠져 있어서;; 실제로 열 수 있는 창문은 저 크기의 반밖에 안됨..ㄱ-
당연히 바다도 고만큼만 보임...쳇;
방은 약 13평 정도.. 들어갈때 통로가 있고, 화장실과 방은 따로 있다.
냉장고 안에는 그 흔한 생수마저 없으니;; 반드시 또 참고;;
내 방은 501호. 이 코너만 돌아가면 바로 있다.
사진찍고 바로 뒤로 돌면 엘리베이터가 있다. 내가 그닥 안 반기는; 풍경이 보이는 뚫린 엘리베이터 -_-;;
이 도로를 건너면 바로 해운대다!
직진해서 걸어가면 온갖 편의점 등이 있고.
이 사진 찍을때, 손에는 맥주 2천 (4캔), 김 한봉지, 스위트콘 하나가 있었음 -_-
이곳에서 맥주마시면서 파도소리를 들었다. (대략 여기쯤에서 카드를 잃어버린듯;;;)
음악이 시끄럽다고 느껴질 정도로, 파도소리가 너무 좋았다..
처음에 앉아있을 땐 별로 안 추웠는데, 점점 추워져서 그렇게 오래 있진 못하고 들어갔음.
몇몇 커플들과 친구들이 산책을 했고,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AM 02:00) 사람들이 있어서 무섭진 않았다.
게다가 불도 켜져있고..
=> 참고사진.; 내 사진은 너무 초점이 나가서.. (내가 카메라를 안 만져버릇 하다보니, 조리개가 열려있는데 어떻게 바꾸는건지 모르겠더라;;;)
인터넷에서 업어왔음. 대충 이런식이었다.. 초록-파랑이 계속 바뀌고. 너무 이쁘더라..
....이런 기분좋은 경험을 하고 와서, 방에서 영화 보면서 맥주마시다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짐을 챙기다보니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더라. 이런 젠장. ㅠ_ㅠ 짜증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고 나서 일단은 카드를 찾아보자 + 어디든 움직이기 전에 바다를 한번 더 봐야겠다. 라는 마음으로 다시 바다로 감.
사진이 너무 예쁘게 잘 찍혔다.
상황은 정말 안 좋았었는데;;; 카드는 잃어버리고, 돈은 없고, 황망하게 바닷가에 앉아서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있다가;;;
급하게 사랑하는 개구리씨가 날 구해주고 구박하고 ;ㅁ; 구박해도 좋아; 고마워; 으아하아아아앙ㅇ아아아아ㅏㅇ아아앙 ㅠ_ㅠ
...무튼, 조금 더 바다를 보다가, 사촌 동생과 약속한 시간이 다 돼서 바로 해운대역으로 직행....했는데;
경성대 앞으로 오라고 해서 다시 택시타고 경성대 앞으로 이동.
사촌동생 만나서, 그 아이 생일이라 아웃백 가서 점심세트 시켰음.
=> 요 아이. 잘 먹고 쑥쑥 커라! 수능 잘봐! XD
그리고 바로 서면으로 이동. 내사랑 밀면♡을 먹기 위해! 쇼핑도 좀 하려고!
....했는데! 왜 민주노총 데모를 오늘 하는거냐고! 그것도 왜 그렇게 크게 하는거냐고! 경찰은 왜케 많이 왔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피해다니느라 혼났다;; 아우 시끄러워..ㅠ_ㅠ
대략 요런 이미지. 도보로 다니는것도 되고, 횡단보도도 되는 특이한 길..
이런식의 길이 동-서-남-북 네개로 나 있고, 교차 횡단보도가 돼 있고, 이런 블럭이 세 블럭정도 되는.. 아주 큰 번화가.
저-기 건너편에 보면 아직도 데모중인 빨간 조끼들이 찍혀있다;;;;;
실컷 부산 꼬꼬마들의 사투리를 들으면서 걷다가, 바로 밀면 먹으러 갔다.
일전에 오빠와 여름에 와서 먹었던 그 가야밀면집을 용케 찾아 들어갔는데.. 여전히 사람은 별로 없고 -_-a
나야 뭐 원조 맛이 어떤지 모르니, 여기도 충분히 맛있다고 느끼며 만족스럽게 한그릇 냠냠!
(이것도 먹느라 사진을 못 찍어서; 다른사람이 찍은 사진 업어왔다; 이것과 똑같이 생겼음-_-)
또 다시 먹어도 신기한 맛이다. 냉면도 아닌것이, 쫄면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국수는 더더욱 아니고.
육수도 특이, 면발도 특이, 소스도 특이 특이.... (난 저 안에 계란은 없고, 고기가 있더라. 계란을 넣으면 오히려 원래 육수 맛이 덜하다고 하던데?)
한그릇에 3천원. 비빔밀면은 3,500원. 캬.. 역시 부산 싸다!
지난 여름과 다르게, 겨울이라고 짜장면, 들깨수제비, 칼국수 등을 추가로 팔았음.
그리고... 다시 부산역.
내려갈 땐 잠도 안오고 해서 여기저기 문자하고 전화하고 귀챦게 굴었는데..
올라올 땐 5시간 중 4시간 반 이상을 잠만 잔듯; 정말 피곤했다.
지난 여름때 그랬듯이, 이번에도 부산의 공기를 놓치기 싫어서 부산역 앞에서 심호흡을 몇번 더 하고
타기 전에 기차 앞에서도 또 한번 심호흡을 하고, 그렇게 부산 냄새를 몸 여기저기 깊숙히 담아왔다.
정말, 그저 내가 저 곳에 서 있는 것 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던 21시간.
서울과 다를 것 없는 남들이 모여 있는데도, 왠지 정겹던 21시간.
공기가 따뜻해지고, 저 바다에도 봄 냄새가 배어들 때 쯤 다시 한번 가야지.
즐거웠어, 부산! XD 또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