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_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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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young_
2013. 8. 31. 15:56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지금은 조금은 당연하지 않은
몇가지 강박들을 조금씩 내려놓는 중이다.
건강과 상관없이 신체사이즈가 마구 줄어야 해
남들이 보기에 예쁘지 않으면 부끄러운거야
아는척 해야해, 부러우면 지는거야
아무개를 위해 무슨 말이든 해줘야해
보다 더 빠르게, 일찍, 많이 앞서야 해
특별하고 싶어 그럴 수 있다면 위에서 내려다보며 살고싶어
발바닥보다 더 넓은 땅을 밟으려는 욕심을
요즘은 조금씩, 하나씩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있다.
내가 쉬고있는 숨의 온도
몸을 움직이게 하는 심장박동의 박자
지금 당장 마주보고 있는게 뭔지
무엇을 걸치고, 신어야 자신이 제일 편한지
'나'라는 사람이 서서 두 팔을 벌려 빙그렇게 돌았을 때
보이고, 닿고, 가질 수 있는 고유한 자신의 공간과
손바닥 안에 가득 쥘 수 있는 내것이 과연 얼만큼인지
그래서 정말 내가 하는 말, 생각, 행동이
진심에서 나온 나의 알맹이어야 한다는
그런 생각을 조금씩, 천천히 세워가고 있다.
다 버리고, 끝에는 내가 남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