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young_ 2013. 1. 14. 12:58

 

 

1.

내 나이가 서른이란 실감이 나려면 아직 좀 더 있어야 되나 보다.

솔직히 올해 들어서는 내가 몇 살인지 모르겠다.

 

가끔은 스무살 철부지 같기도 하고

가끔은 마흔살 아줌마 같기도 하고

 

뭘 안 한 것도 아니지만

뭘 이뤄놓은 것도 없는 애매한 위치 때문인가

 

나보다 조금은 더 찬란하고 젊은 청춘이 아직 부러운 것 까지는 아니지만

앞으로 살아내야 할 삶이 더 이상 청춘이 아니라는 것이, 그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

자꾸 입맛을 쓰게 만든다.

내 20대 청춘은 어떻게 보냈던가..

 

난 몇 살이 되고 싶을까

내가 그 나이때에는 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던가?

 

요즘 들어, 자꾸 예전의 꿈을 꾼다

내 속의 내가 하는 말을 들어봐야 할 때다.

 

돌아가고 싶니?

 

 

2.

손에 쥔 것은 항상 작아진다

분명히 한 가득 쥐었는데, 모래가 빠져 나가듯 작아져 있다.

이것은 분명

손에 쥔 것이 작은 것이 아니라

내 눈이 조금 더 작아진 탓일게다

작아진 눈에 더 큰 것을 보고자 하는 욕심과

쥔 것이 다 보이지 않고 일부만 보이는 편협함 때문일 것이다

 

 

3.

음식을 원하지 않는 배고픔을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 목마름의 의미를

 

이젠 조금 알 것 같다

 

난 지금, 진정 내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가 필요하다.

비어버린 마음과 버린 생각을 채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