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young_ 2012. 10. 31. 14:18

 

 

 

그냥

많은 부분에서 지쳤던 것 같다

 

회사 휴직할 때, 어떻게 보면 핑계였는데

 

'지쳐서요, 결혼까지 하고 나니까 힘이 많이 빠져서 좀 쉬려구요'

 

그 말이 지금 생각해보면 진심이었더라

 

뭐든지 다 해줄 수 있는 딸

열심히 하는 직원

개념있으려 노력하는 여자

몸매관리 열심히 하는 여자

똑똑해보이려 노력하는 사람  

 

소위 말해, 안 꿇리는 사람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 바른 사람

 

멋있게, 똑부러지게, 그러면서도 부드럽게, 상식적으로, 당당하게

 

그렇지 못한 사람이 그러려고 노력해서

나도 모르게 숨이 많이 찼던 것 같다

 

뭔가 열심히 해야 해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게 해야 해

그렇게 좋아하는 일로 돈도 벌어서 다시 예전 모습을 되찾아야 해

 

이런 생각 자체가 질린다

그냥 이렇게 숨만 쉬고 있고 싶다

 

그렇다고 내가 의도한 사람이 되지도 못했으면서

꼭 된 것 마냥 그렇게 보여지려고 바둥거리는건 이제 그만하고 싶다

 

안하면 안돼?

앞으로 어떻게 지낼지 생각 안하면

고민 좀 안하면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