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_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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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young_
2012. 10. 17. 23:41
스물아홉
아주 짧은 삶
많은 이야기를 하고 살았다
또, 많은 사람과 만나며 살았다
그들에게 많은 말을 듣고, 또 했다
난 그들의 말이 도움이 되고
또 내 말이 그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지나보면
나는 그랬지만 그들은 아니었더라
그들은 그랬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니었더라
사람의 눈을 보면 마음이 읽힌다 생각했던 때도 있었다
혹은
내가 눈으로 진심을 말하면 그들도 그것을 알아줄 것이라 생각한 때도 있었다
모두 거짓말
지금의 나는
사람의 눈을 봐도 마음을 읽을 수 없고
그들이 내 앞에서 하는 많은 이야기, 단 한 마디도 믿을 수 없고
너털웃음 하나, 한숨 하나까지
그 의도가 뭘까
나에게 피해되는건 없을까
내가 저사람한테 뭘 잘못했길래 저사람이 내 앞에서 저러고 있는 것인가
생각하고 또 생각하다
결국
말하지 말자
티내지 말자
만나지 말자
말자, 말자 말자 말자..
누구와도 얘기하지 않고
외롭지만 그 누구도 가까이 둘 수 없는
그런 사람이 되고 있다
외롭지만 차라리 이게 낫다
슬프지만
그래
덜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