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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밤까지 혼자 남아 일한다.
발전을 위해 스스로 노력한다는 게 아니라, 일에 치여 하루하루 떠 밀리듯이.

그러길 벌써 몇년 째.
최대한 불만 가지지 않으려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면 그냥 그러려니 할 것 같은데,
오히려 어렸을 땐 참기 쉬웠는데 지금은 순간 순간 참기가 좀 어렵다.

이렇게 일하고 이 곳을 떠날 때, 정말 나에게 뭔가 하나라도 남을까?

....돈을 말하는건 아니다.
돈이야 어차피 자영업이 아닌 이상 나 혼자 부서져라 한다고 되는거 아니라는 거,
혼자 아둥바둥 일한다고 100% 누가 알아서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건 아니라는 것은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그냥, 난 어쩌다가 쉬운 길 두고 생 돈 부어서 어려운 길로 왔을까.
그렇게 혼자 멋 다 부려가며 주위 사람들에게 얘기하던 正道가 결국 이런건가.
내 복 항상 내가 찬다.. 라는 생각이 요즘 들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몇년 전, 편입 준비할 때 어설픈 역술인들이 길가는 날 붙잡고 얘기하던 악담이 몇년째 생생하다.

아가씨는 운이 없다고.
남들 노력하는 양의 두 배, 세 배는 노력해야 그만큼 될까 말까 한다고.
스스로 참 노력하면서 사는데, 열심히 살 팔자긴 한데 그 노력의 결과가 그만큼 따라와 주지 않을 거라고.


하필 내 인생에서 제일 노력하던 시기에 그 얘길 들어서 그럴까
몇 날 몇 일 찝찝했던 기억이 또렷한데

그 때 그들이 얘기했던 말이 아직도 적용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  
순간 입맛이 쓰다.

그래도.. 남들도 다 그렇게 살겠지. 나만 그런 건 아니겠지. 그러니까 다들 사는게 힘들다고 그러겠지.
그렇게 생각하면서 억지로 위안 삼는다.

나도, 내 스스로의 시간대로. 내가 노력한 만큼만이라도. 내 걸음의 템포대로, 생겨먹은 대로 살고 싶다.

지금 내가 사는 이런거 말고.

 


오늘은 또 언제 끝날까...